본문 바로가기

폴인러브

아스팔트 위에 할아버지

 

 

 

여름의 한가운데...중복(中伏)...

바람 한점 없이 참으로 더운 날임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어김없이 순찰을 돌고 있던 그때...

"어!! 이 더위에 할아버지께서 위험하게 도로 위에 앉아 계시는 거지? 한번 가보자고..."

보은경찰서 삼승파출소의 두 경찰관은 뜨거운 아스팔트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더위 속에 혹시 모를 할아버지의 건강 이상이 있을까 염려되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할아버지 이 더위에 왜 도로 위에 앉아 계세요? 얼른 집에 들어가셔야지요"

"......."

할아버지께서는 조금 힘드셨는지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내가...힘이들어서... 잠깐... 쉬는 거...예요"

할아버지의 정리되지 않은 숨소리가 순간 두 경찰관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할아버지!! 어디 편찮으신건 아니지요?"

할아버지의 안위를 확인해 본 결과 무더위에 잠시 쉬고 계심을 확인하고는,

"여기에서 이렇게 계시면 위험하니까 저희가 모셔다 드릴께요."

"근데...나 저기 있는 자전거와 짐도 가져가야 되서...."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물건들을 걱정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모두 챙겨서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정말요? 이렇게 고마울 때가..."

할아버지의 입가에 고마움이 묻어나는 미소가 번집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대전에 사는 아들 집에 다녀오던 길인데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자전거로 이동했기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자전거로의 이동 거리가 왕복 20Km...무더위에 할아버지께는 버거운 거리였던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순찰차에 타시고, 자전거는 제가 끌어다 드릴게요."

 

"이렇게 고마울 때가...정말 고맙습니다."

아스팔트 위의 할아버지는 계속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록 더운 날씨에 약 10km의 자전거 주행이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할아버지를 안전하게 귀가시켜드린 두 경찰관의 마음 가벼운 하루였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어김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국의 경찰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