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7. 08:30분경 관내 순찰중이던 용암지구대 4팀 소속 경위 안대모와 경위 박해철은 용암동 낙가산 중턱에 있는 보살사 버스 종점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남학생을 발견하였고 도움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집주소와 학교, 부모님 전화번호 등 어떤 신상정보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신지체 장애 학생이었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던 학생을 순찰차에 태운 후 어떻게 여기에 왔고 왜 비를 맞고 서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입을 열지 않던 학생도 경찰관의 마음을 아는지 수줍게 경찰관을 바라보며, 자신은 안덕벌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를 잘못타 여기까지 왔고, 도움청할 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 난간에 기대 1시간 가량 종점부근에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에 대한 일체의 정보가 없었기에 부득이 학생의 가방을 열고 신원확인을 하였고 노트 한 구석에 적혀있던 학교와 부모님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번호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의 이름은 고등학교 특수반에 재학중인 곽○○(17세, 남). 이어 노트에 적혀있던 부모님의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폰 번호로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되지않았고, 해당 고등학교로 전화를 한 결과 학생의 재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버스를 태운다 해도 다시 길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해당 고등학교까지 학생을 순찰차로 태워다 주고 담임 선생님에게 인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도 학생과 연락이 되지 않아 많이 걱정했으며 비만 오면 가끔씩 장애 증세가 심해져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부모님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까지 하려 했었다"고 나오지 말라는 경찰관의 두손을 붙잡으며 교감선생님과 함께 정문앞까지 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안대모 경위는 “보살사 종점의 경우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학생이 산속으로 발길을 돌렸을 경우 신변에 큰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모성애와 같은 경(警)성애(?)가 생기는 것이 경찰 아니겠냐”고 웃음 지었습니다.
청남경찰서 경무계 순경 최재영
'폴인러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직 경찰관이 되어서도 후배 경찰관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0) | 2013.03.13 |
---|---|
경찰관이 만든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반전영화 (0) | 2013.03.12 |
음주측정기의 원리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0) | 2013.03.11 |
완전 범죄~ 있다! 없다? (1) | 2013.03.11 |
경찰 우의...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옷이 되어주다!! (0) | 201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