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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어두운 밤에 당신의 빛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어!! 깜짝이야!! 저게 뭐지?"

2016. 6.13일 20:30분경 보은경찰서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는 경배호 경사는 퇴근길에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경운기를 만났습니다. 경광등이나 반사지가 부착되지 않아 야간에 위험해 보이는 경운기....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경경사는 경운기의 운행을 방해할까 조심스럽게 뒤를 따랐고, 약1km 남짓 에스코트를 했을 무렵, 경운기는 인근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계장님~, 어제 밤길에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해 보이는 경운기를 봤는데 알아봐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네요."

"그래? 그럼 나하고 나가서 수소문 해서 찾아보자구. 밤에 그러면...큰일나~~!!"

어제 경운기를 만난 수리티재(국도25호) 인근 마을을 수소문 했습니다. 물어물어 어제 만났던 경운기를 다시 만났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경운기이지만 다시 만났다는게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경찰관들이 어쩐일이유?? 나 잘못 한건 없는디?"

"할머니 경운기를 운전하시는 분이 할아버지세요?"

"아니...우리 영감은 10년 전에 하늘나라로 갔고, 내가 마늘농사 때문에 운전하는디? 문제가 있는거유?"

"아니요.어제 할머니 경운기를 봤는데 안전장치가 없는 것 같아서 저희가 도와드리려고 왔어요."

"그려유~~아이고~~이렇게 고마울 때가~~"

할머니의 경계심은 눈 녹듯이 자연스레 사라졌고, 교통관리계장과 경경사는 열심히 할머니의 경운기에 안전옷을 입혔습니다.

 

 

"이거~갖구가서 짱아찌 해 잡숴~"

"아니예요. 저희는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할머니께서 농사지으신 마늘을 한움큼씩 주십니다. 어머니가 멀리서 온 아들을 챙겨주시듯...그 마음이 감사한 것은 교통관리계장과 경경사인데 줄 수 있는게 마늘 밖에 없다면서 미안해 하시는 할머니...

"경운기가 새거 같구먼~"

할머니가 좋아하십니다.

 

 

 

"할머니, 다 되었으니까 저희는 가 볼께요."

"땡볕에서 고생만 했구먼~~고마워유 경찰관님들~~"

"고생은요 뭘~~이거 붙였어도 혹시 야간에 운전하실때는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알겄구먼유~"

"저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경찰서로 연락주세요."

 

 

 

인사를 드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 할머니께서는 신기하신 듯 경운기를 계속 둘러보십니다.

마치 어린소녀가 새 인형을 받아 기분이 좋은 것 처럼 여기저기 새롭게 변신(?)된 경운기를 꼼꼼히 보셨습니다.

어쩌면 그냥 지나 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민을 내 가족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고자 했던 조순식 교통관리계장과 경배호 경사의 따뜻함 마음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