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것은 ~~~~ 뇌물??!!
11.4월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백리 사는 김00이라
고해요......” 그리고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나는 작년에
남편을 잃고 혼자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여기 있는 공장에 날일을
20일 나갔는데 사장이 다음에 준다준다 하면서 도통 임금을 주지 않아
너무 살기가 힘이 들어요. 혼자 산다고 우습게 보는 건지.. 어디다 도
움을 청할 데도 없고, 몇 달을 끙끙 앓다가 전화에 붙여진 파출소 스티
커를 보고 혹시나 해서 전화했어요.”
노인 분들이 많으신 관내 특성상 연세가 많으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관
내 어르신들 가구를 대상으로 위급상황이나 범죄신고 시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파출소 연락처 스티커를 200매 제작하여 부착하였는데, 위 할
머니도 이 스티커를 보고 고민 끝에 연락을 주신내용이었다.
내용상 임금체불에 관한 내용이라 노동부에 신고하시면 된다고 안내해
드리면 되는 사안이었지만, 정황상 인터넷으로 신고할 여건도 힘들고,
방문하자니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대전까지 나가셔야 하는 번거로움, 절
차등에 어려움을 겪으실 것이 뻔한 일이라 ,
일단 업체에 전화로 이런 민원내용이 접수되었음을 알리자, 담당자는
이번 주 안까지 지급하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내용을 할머니
에게 말씀드리자 반색을 하며 반가워하셨다. 며칠 뒤 할머니로부터 전
화를 또 받았습니다. 약속했던 날짜가 지났는데도 입금이 되지 않았다
는 것이었습니다. 난 번거로운 설명을 해야 하는 고민에 잠시 빠져있다
결국 노동부에 임금체불신고가 빠른 길이라, 시간 되실때 파출소로
방문하시면 대신 인터넷으로 접수를 도와 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린 주말이
지난 월요일 오후,파출소로 할머니 한분이 쭈뼛거리시며 “여자경찰관은 혼자
이신가요?”하며 들어오셨다. 저를 잘 아는 듯한 얼굴로 오신 할머니는
“전화한 이백리 김00이예요. 순경님 덕에 밀린 임금 받았어요. 남들
은 별거 아니겠지만 난 먹고 살길이 없는 사람인지라 몇 달을 수입 없이
사느라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걸보니
제가 더 맘이 짠해왔습니다. 눈물을 훔치시며 주섬주섬 등 뒤편으로 꼬
깃꼬깃한 검은 비닐봉지를 무조건 들이 내미시고 연신 고맙다며 후다닥 가셨
습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지나치고 말았다면 이 할머니는 어디에 고민을 하소연
하시고, 답을 얻기까지 먼 여정을 거쳐야했을까요.
작은 관심과 한마디가 약자에게는 큰 힘
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저 또한 놀랐고,
잠시 업무적으로만 임하려했던 갈등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눈물을 보이시며 건네주신 검은 봉지안의 뇌물은? 궁금 하시지여?
근래 보기 힘들었던 귀한 밀키스 한통이었습니다.
이거 감사실에 통보해야 할 까여?~
고민 고민~~~하지마! 고~~~뤠?!!!
충북 옥천경찰서 군북파출소 경장 조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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