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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할머니 걱정마시고, 제 어깨만 꽉 잡으세요~

 

[치매할머니를 업고 산을 내려오는 청남경찰서 타격대원]

 바람이 차던 2014년 3월 초순, 청원군 현도면에 거주하는 A(남, 67세)씨로부터 자신의 모친인 B씨(87세, 치매 3급)가 집을 나가 소재를 알 수 없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현도파출소에 근무중이던 최병길 경위와 정현준 경위는 현장에 긴급히 출동하여 A씨로부터 사건내용을 청취하고, 고령이신 할머니의 조속한 귀가를 위해 인근 대전경찰청 신탄진 지구대 등에 상황을 전파함과 동시에 금강변과 인근 도로를 탐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시각, 출동요청에 따라 청남경찰서 타격대장(경장 연제일)과 타격대원 7명 역시 현장으로 임장하여 도로와 산속에 대한 수색을 이어나갔습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이미 할머니가 자주 다니던 길목들을 샅샅이 수색하였기 때문에 수색은 주변 산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조차 만들어 있지 않은 산속에서 할머니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나무들을 헤치며 산 주변을 수색하길 30여분, 타격대 대원 한명이 산기슭 중턱에서 붉은색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에 타격대원들과 경찰관은 즉시 중턱으로 향했고, 다행히 움추린 채 맨발로 앉아계신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병으로 인해 맨발로 이곳까지 와 계신 할머니를 보며, 타격대원들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말 못할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어디서부터 신발을 신지 못하셨는지 발등은 나뭇가지에 긁혀 여기저기서 피가 났고 발바닥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할머님을 모시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으로 타격대장과 타격대원들은 할머니를 업고 산비탈을 내려왔고, 앞서 내려오는 타격대원들은 나무와 돌들을 제거하며 할머니를 업은 대원이 무사히 산비탈길을 내려올 수 있게 길을 터주기도 하였습니다.

 

[치매할머니를 업고 산을 내려오는 청남경찰서 타격대원]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던 할머니를 모시고 댁까지 모셔다 드린 후에서야, 경찰관들과 의경 대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자인 할머니의 아들은 "작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더욱 악화되었다"며 "추운 산속에서 힘들어 하고 계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타격대장으로 현장에 출동했던 연제일 경장은 “산속이라 기온이 주위보다 낮아 시급한 수색이 절실했다”며 “직원 및 타격대원 덕분에 할머니를 일찍 발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 치매환자 가족 수칙 -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또 가족들의 여건에 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래에 내용들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 맞게 적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치매의 치료에 가족의 이해와 인내는 필수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환자를 야단 치거나 환자에게 화를 내고 강제로 하게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치매환자의 이상행동에 대한 대처

 1. 환자가 화장실을 찾지 못해 집 안에서 헤매는 경우에는 화장실 문에 인형을 달아두어 표시를 합니다.


 2. 가족들의 물건을 가져와서 모아두고 자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할 때에는 절대 강제로 뺏지 않도록 합니다. 환자는 다른 사람의 물건도 자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일단은 갖고 있게 하고, 시간이 지나 관심이 없어지면 돌려받도록 합니다.

 

 3. 환자가 배회하는 경우 집 안의 장애물을 치우고 가구나 벽 모서리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현관문이나 대문에는 열릴 때 소리가 나도록 종을 달아 둡니다. 또한 되도록 환자를 혼자 두지 않도록 합니다. 주변 이웃들에게 환자가 배회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려두고,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록된 명찰, 목걸이, 자녀의 명함 등을 반드시 가지고 다니도록 합니다.


 4. 혹 치매환자분이 집으로 못 돌아오시는 경우가 발생한 경우 즉시 가출인 신고센터 (182)나 112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