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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도리마라고 아시나요?

최근 잇따라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묻지마 범죄란 아무 이유 없이 행해지는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말한다.

일본어로는 도리마라고 한다. 도리마는 원래 만나는 사람에게 재해를 끼치고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마물을 뜻한다.

특징은 일반 살인에 비해, 범행피해자와 가해자가 상관이 없고, 폭력이나 알콜 중독 등의 정신적 병리 상태가 동반되는 공통점이 있다.

묻지마 범죄의 범인은 대부분 3,40대 남성, 피해자는 주로 여성이다. 범인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그래서 열등감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그억눌림이 심한 나머지, 자신보다 월등하다고 생각되는 대부분의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는 평소에는 공격적 성향을 잘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범행이 난 이후에 "착한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여성 같이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에게 그 분노를 쏟아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 순간 범인은 그 여성을 어떤 사람이 아니라, 나를 그동안 무시해 왔던 세상, 사람들로 인식하고 덤벼들기 때문에 죄책감도 별로 없는데다 그 형태도 아주 잔혹해진다.

묻지마 범죄는 원한이나 이득이나 이유없이 벌어지는 범죄라 말 그래로 시한폭탄과 같은 범죄다 문제는 이같은 정신이상자가 범죄가 매년 2000여건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묻지마 범죄 그 예방책 없을까???

일본에서는 2008년 파견노동자법이 시행되면서 이에 절망한 노동자들이 그 해에만 평년의 두배인 14건의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본은 현재 후생성을 비롯한 각 지자체가 공조 체계를 구축했고, 각 현 마다 운둔형 외톨이 전문 지역지원센터 등을 개설,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복지단체 등과 연계해 교육 및 취업 훈련도 실시하고 있어 다양한 각도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신 수사기법이나 범죄예방이론의 도입으로 묻지마 범죄가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묻지마 범죄는 사회문제에서 발생하는 만큼 전체 사회가 협력해야 실질적으로 감소한다. 문제의 원인이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라면 사회단체와 정부기관이 협력해 사회문제로 접근해야지, 경찰의 최신 수사기법 도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아무런 이유 없이 쇠뭉치로 사망하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범죄문제가 경찰의 전담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전체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제2,제3의 선량한 피해자를 막을수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상당경찰서 경무계 경장 김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