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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학교폭력예방은 사랑과 관심에서...

자아정체성이라 하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내면에 있지만 그것을 쉽게 알아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또 스스로 찾아내기 힘들며 우연치 않게 갑자기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영화‘완득이’를 보면 이런 자아정체성을 아직 찾지 못한 완득이가 나온다. 완득이는 마음은 누구보다 착하지만 부당한 일에 있어선 말보다 주먹이 앞서가는 그런 아이이다. 완득이는 또 가정환경도 어렵다. 아버지는 장애인이고 직장이 불안정하며 어머니는 다문화 가정이다.
이런 완득이 옆에는 인권보호정신이 투철한 ‘똥주’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이 있다. 완득이 집 옆에 살며 항상 완득이를 부르며 애정이 담긴 막말을 거침없이 한다. 이런 선생님의 관심이 완득이가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주변에 어떤 인물이 있느냐’가 중요한 요점일 것이다.

완득이는 또 한번의 자아를 확립할 계기가 찾아온다. 완득이가 다니던 교회에 외국인인‘핫산’의 권유로 킥복싱을 접해보고 그것에 매력을 느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승화시키게 된다. 아버지는 완득이가 킥복싱 하는 것을 반대 하지만‘동주’선생님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렇듯 완득이가 자아정체성을 찾는데 있어서 중요한 인물은‘동주’선생님 일 것이다. 한사람이 살면서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물음에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물질문명에 휘말려 본인의 의지와 열정에 상관없이 자신의 자아가 아닌 모든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만을 따라하려고만 한다. 환경이 이런 만큼 학생들에게 ‘동주’선생님 같은 분들이 필요한 것이다.
‘동주’선생님 외에도 항상 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아버지,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 주시는 킥복싱 관장님 등 이렇듯 완득이의 자아정체성은 부모님, 선생님, 관장님 등의 관심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했던 완득이를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최근 중학교에서 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일부 발생되었지만 우리 경찰에서는 두 달여간 죄질이 나쁜 범행에 대하여 강력히 대처함은 물론 교권확립과 교육당국이 우선이라는 전제하에 사전적 예방의 행정법적자세로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사회적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간 학교 측과 협력강화를 통해 상호 동반자적 관계에서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신뢰를 쌓아 왔으며, 현재 학교폭력예방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러한 공감대를 토대로 경찰과 MOU를 맺은 협력단체 및 교사, 학부모와 함께 힘을 모아 학교를 평온한 학습 분위기로 조성하면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올바른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학교 안까지 깊숙이 경찰이 개입되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찰의 일관성 있는 학교폭력근절에 대한 실천의지가 사회의 동참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 내고 아울러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잠재되어 있는 학교폭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한명의 학생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지속되어야 하겠다. 올해부터 주5일 수업이 전면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또래끼리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사회구성원 모두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충북지방경찰청 청주상당경찰서 경무과장 송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