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동읍내 영동초등학교 3학년 학생 25명이 우리 경찰서를 찾아왔다. 그들은 그간 우리경찰서를 다녀간 어떤 학생들보다도 경찰관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으며 눈동자에 힘이 있었고 아주 밝은 표정이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성희롱 예방교육, 경찰 장비체험, 112신고센터 견학, 순찰차․오토바이 탑승하기까지 장장 2시간에 걸친 긴 여정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열정적이었다.
그들은 영동초등학교 3학년 학생 132명중 경찰관이 되기를 희망하는 25명의 학생들 이었다.
더불어 한가지 더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경찰서를 방문하고 몇일이 지났는데 그들 중 3명의 학생들이 감사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내용은 ... 그때 바쁘실텐데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TV로 감옥도 보게해 주시고 ...
... 계장님 바쁜일이 많으실텐데 저희를 안내해 주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
... 저희가 잠을잘 때 도둑도 잡아주시고 마을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 이러했다.
우리경찰서는 조그마한 3급지 경찰서이지만 초등학생, 유치원생을 중심으로 많은 인원이 경찰서 방문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동군에서 150여킬로미터 떨어진 경북 구미시의 유치원에서 100여명이 기차를 타고 방문하는 등 15회 680여명이 방문했다.
그런데 경찰서를 방문하고서 이렇듯 감사편지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경찰관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라서 그러했으리라?
지난해 12월초 영동읍내 이수초등학교 6학년 113명을 대상으로 “영동군내에서 가장 뵙고 싶은 기관장이 누구인가”를 묻는 인기투표에서 경찰서장이 1위를 차지했고 이수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경찰서장의 강의를 듣고 싶어 12월 9일 우리경찰서를 방문했다.
이렇듯 초등학생들에게 경찰관은 선망의 대상이며 인기직종이다. 초등학생때만 하더라도 경찰관이 되고 싶어 안달이난 그들이 성인이 되면 경찰관을 우습게 보고 경찰관을 향해 매일 쓴소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지금껏 우리경찰이 경찰마크의 뜻인 경찰(참수리)이 국가와 국민(무궁화)위에 날개를 펴고 앉은 모습으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동시에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서는 아닐까?
다시 말해 경찰관이 비리에 얼룩지고 기본업무인 112신고 사건 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범죄자에게는 엄정한 법집행을 하지 못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은 경찰로 재직한 기간동안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여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경찰상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코 지금 출발해도 늦지 않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충북 영동경찰서 경무과 경사 윤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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