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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순찰차 타고 하교 하는 길..

매서웠던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의 기운이 온 땅을 뒤덮는 봄이 찾아왔다.

새 학기가 시작하며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 관심사가 학교폭력에 초점을 맞춰서 있던 상황에서 학산정보중·고등학교 교감·교장선생님이 파출소에 찾아오셨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야간자율학습이 시작하는 4월부터 학생들 귀가 문제를 상의차 오신 것이다.

“4월부터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는데.. 자율학습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버스가 끊겨서 귀갓길에 문제가 많다.”며 도움을 청하셨다.

파출소장님과의 간단한 담화를 마치시고 웃으시면서 파출소에서 이렇게까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학교로 돌아가셨다.

석회시간... 파출소장님과 전 직원이 모인자리에서 학생들 귀갓길에 대한 토의가 시작되었고, 2009년부터 시행해 왔던 사항인지라 망설임 없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모든 학생을 다 데려다 줄 수는 없는 일이니 야간자율학습이 끝날 시간에 버스가 끊기는 학생들을 파악하여 실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학교측으로부터 5명의 명단을 받아 학생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돕기로 했다.

20:30...앳된 얼굴의 여학생 3명과 남학생 2명이 파출소 앞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경사가 반기며, “너희들 집에 가려고 파출소 왔지?” 하자, 부끄럽고 미안한 듯 학생들이 나지막이 대답을 했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기운이 맴돌기 때문에 학생들을 파출소 안으로 들여 따뜻한 차를 대접하면서 학생들과 얼굴을 익히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집은 생각보다 오지에 위치해 있었다. 파출소에서 순찰차로도 30여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 버스를 탔다면 40분이상이 걸리는 거리에서 등·하교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학생들을 집에서 내려 주었을 때 한 학생의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

. 어머님께서는 경찰아저씨들 바쁘신데 저희 아이들까지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안심된다.” 며 따듯한 음료수를 주셨다.

학생들을 데려다 주고 파출소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영동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어떻게 귀가를 할까? 싶어 학산, 양산 방범대원들에게 학생 귀갓길에 대해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방범대원들 또한 흔쾌히 승낙하여 학산 5, 양산 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교길 안전귀가를 돕고 있다.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는 버스를 놓치면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작고 미약한 도움의 손길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며, 미래를 짊어지고 자라날 아이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주민들로부터 공감 받을 수 있는 치안복지 창조를 위해 오늘도 우리 학산파출소 순찰차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영동경찰서 학산파출소 순경 김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