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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러브

번쩍이는 뱃지를 달고 안전하게 학교가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듯한 꼬맹이 한 무리가 가방에 무언가 번쩍이는 뱃지를 달고 걸어간다. 왁짜지껄 떠드는 소리와 친구와의 장난으로 주변 상황엔 전혀 관심이 없다. 아이들 가방을 유심히 살펴보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홍보하는 반사 뱃지가 한개씩 달려있다.

 이 뱃지는 진천경찰서에서 관내 15개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학교폭력 신고전화 홍보를 위해 녹색어머니연합회 진천지회의 협조를 받아 지난달 제작하여 배포된 것이다. 야광 반사 뱃지에는 교통질서 내용과 함께 학교폭력 신고전화번호(117)가 적혀 있어 아이들에게 홍보효과가 크며, 빛에 반사되어 차량 운전자들의 눈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다. 

 2011년 경찰청에서 발행한 교통사고통계(2010년 기준) 자료를 살펴보면 어린이(1세이하~12세)가 보행중 교통사고 피해를 입어 79명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6,69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운전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망되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733건에 사망 9명, 부상 760명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횡단중 사고가 435건(사망 5명)으로 가장 많고, 보도통행중 47건(사망 1명), 차도통행중 45건, 길가장자리구역통행중 29건(사망1명), 기타 93건 순으로 나타났다.

 법규위반별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안전운전불이행(311건) > 보행자보호의무위반(171건) > 신호위반(95건)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사고 유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월별 발생건수 5월과 6월이 가장 많았고, 1월과 2월이 가장 적은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사망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시간대별로는 8-10시 사이와 14-18시 사이의 사망자수와 발생건수가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주요법규위반행위에 대해 벌칙을 강화하였다. 

 한 나라의 국민 의식 수준 및 선진화를 평가하는 척도 중 어린이교통사고 사망률을 평가한다. 도로교통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OECD 가입국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수는 한국이 1.9명으로 28개국 중 7위를 기록하였다. OECD 평균 1.6명에 비해 높고 선진국인 스웨덴(0.6명), 영국(0.6명), 독일(0.8명)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한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꽃을 제대로 피워보기도 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로 슬픈일이다. 경찰에서는 어린이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모범운전자 및 녹색어머니회, 각종 민간협력단체들과 함께 등하굣길 교통관리 및 어린이보호시설 개선 등 각종 정책들을 시행중이다. 이와 더불어 특히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함께 아울러 부주의한 운전습관 및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본다.

 

- 진천경찰서 경무계 경장 임호성 -